붉은 침엽수에 파고든 손님께선,마치 고장나버린 수도꼭지처럼 누수漏水를 쏟아내지. 제아무리 유능한 아이언맨이라 해도 세월까지 숨길 수는 없다. 밭은기침을 뱉어내는 토니 옆에서 문득 생각하며 피터가 조용히 그를 불렀다. “토니,” “괜찮아. 이것까지만 하고.” 그가 건드리고 있는 것은 최근 공들여 만들던 새 아머였다. 아닌 척 시치미를 떼더니 몇 십 년간 길들...
가벼운 쏠림과 아찔한 감각 사이에서,들뜬 숨과 떨리는 진심에 몸을 맡긴다. 연말의 뉴욕은 화려하다. 높은 빌딩에서 아래를 응시하며 토니가 생각했다. 크리스마스를 막 떠나보낸 연인들은 기념일이 끝나도 여전한 각자의 애정을 뽐내기에 여념이 없고, 가족이나 친구를 모아 여는 파티도 한참이었다. 그 기류를 타듯 거리 역시 형형색색의 LED가 내는 무수한 별 조각으...
별이 진 언덕에 오르셨나요.반딧불이도 떠난 호수까지 미련을 버리러 가셨나요. 거대한 창에 들이치던 햇살이 투명한 문과 맞대어 부서졌다. 벌써 한낮인가,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대강 손으로 빚으며 그가 몸을 뒤척였다. 새벽을 넘기고 저 타오르는 천체까지 뜬 후에야 휴식을 취했으니 아무리 길게 잡아 봐도 숙면은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선잠의 신호처럼 깨자마자 머...
* 사망 소재 주의. 네게 격格을 차린다. 붉고 푸르고 하얀 장미를 든다.자, 이제 내가 죽을 날을 알려줘. 인간은 어찌하여 삶을 갈망하면서 죽음에 매료되는가. 탄생과 상실의 이지적인 모순을 본 따 만든 예술에 더러 아름답다 칭송하고, 또 전율하여 눈물을 흘리는가. 목숨을 애걸하던 지난날을 까맣게 잊은 채 오만하게도, “거봐, 뉴욕의 친절한 이웃은 무슨. ...
여름 끝자락이었다. 그날은 이른 저녁부터 진눈깨비가 마당을 덮었다. 나는 슬슬 짧은 옷을 집어넣고 긴팔을 꺼내는 게 좋을까 고민했다. 느닷없이 체크무늬 난방보다 후드가 조금 더 끌렸던 아침, 넉넉히 배를 채우고 싶었던 오후, 그리고 집에 빨리 돌아오고픈 밤이었다. 같은 하늘이지만 그날은 나에게 조금 특별해서 들뜬 기분을 모아 신발주머니를 빙글빙글 돌렸다. ...
* 사망 소재 주의. 온갖 사고에 가장 먼저 달려드는 히어로이니 단 한 번도 네 죽음을 떠올린 적 없다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이런 결말은 아니었어. 네가 내 품 안에서 서서히 웃음을 거두며 숨을 마치는 건 바라지 않았어.가장 위험한 행동만 골라 하는 너인데, 왜 나는 그리도 안일했을까. 퀴퀴한 냄새가 뒤섞인 뿌연 먼지에 폐가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무너진...
* 최근 수정일: 18.03.26 * ~ing가 적힌 썰은 추후 이어집니다:D 01. 용감한 시민상 The Brave Citizen Award - 거미도 거미줄에서 떨어진다- 부분 공개 (배포본)대외에 밝히지 않은 어벤져스의 내전은 생각보다 많은 변화를 남겼다. 가령 캡틴 아메리카나 아이언맨을 비롯한 여러 영웅의 추락과 좌절, 은퇴, 그리고 새로운 세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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